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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27. 2022

너에게 물들다 - 백은하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이렇게 쉽게 물들 줄이야

닿기만 했는데

가슴에 시커먼

멍이 들었네

안고 살기 어려운

너무 무거운

꽃이 하나 피었네


백은하 - 너에게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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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들다 보면 많은 멍을 만듭니다.

화선지마다 수도 없이 먹꽃이 피고 지곤 합니다.

그 먹꽃들 사이로 백은하 님의 너에게 물들다를 그려 봅니다.


처음의 먹꽃 하나는 아무리 작아도 화선지를 꽉 채우지만, 그 꽃이 번지고 다른 꽃이 피어나면 나중엔 첫 먹꽃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랑은

그렇게 사람은

한순간에 들어와 물들어 버리고,

가슴에 무거운 꽃으로 피어,

이내 가슴속을 온통 그리움의 꽃밭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오늘은 또 어떤 꽃씨가 날아와 가슴에 내려앉았나요.

오늘은 또 어떤 마음이 날아와 당신의 가슴에 얹어졌나요.


가득히 그리움에 물든 무거운 모든 가슴들이 꽃밭으로 만개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따스한 오늘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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