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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Sep 20. 2022

둥장질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하늘은 파랗고 쾌청합니다.

바람의 온도도 확 달라졌습니다.

상괘한 날씨가되니 괜스레 그동안 미뤄놓았던 서재 방 정리를 해도 될듯한 마음에 몸이 근질거립니다.

까짓것 한번 움직여보자 하며 둥장질을 시작합니다.

책장에 책들을 꺼내고 쌓인 짐들을 치우며 책장도 옮겨보려 합니다.

그런데 치우다 보니 일이 점점 커집니다.

사부작사부작할 일이 아닙니다.

치우는 수준이 아니라 이사 수준이 될듯한 기분이 듭니다.


잠시 어수선한 둥장질을 멈추고 잠시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무작정 덤빌 일이 아닌듯합니다. 잠깐 치우는데도 벌써 팔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안되겠습니다. 작전상 후퇴입니다. 끄집어내었던 책들을 우선 다시 돌려놓고  훗날을 도모합니다.


무작정 움직일 게 아니라 치울건 좀 치우고 버릴 건 좀 버리고 나서 차분히 움직여야겠습니다.


세상일이 그렇잖아요.

움직이기전엔 미리 정리부터 해얄듯 합니다.

짐 정리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말이지요.

심란하게 날아다니는 마음의 짐도,

저만치 가라앉은 무거운 마음들도,

일단은 털어내고 비워내야 훌훌 정리하기 쉬운 법이지요.


정리하고 비워내고 다시 도전하렵니다.

오늘의 둥장질은 여기서 잠시 중지합니다.

그런데 '둥장질'이란 단어가 국어사전에 안 나오네요? 어릴 적부터 쓴 것 같은데 이도 사투리일까요? 혹시 표준어 아시는 분 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파란 가을 하늘을 만끽하는 평화로운 하루 보내세요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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