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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08. 2022

머리를 맑게하는 한로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철 바뀌는 거 모르고, 세상 변하는 걸 모르는 이를 '철부지'라 합니다.

선뜻 차가워진 기온은 웬만해선 철부지로 만들지는 않을듯합니다.


오늘은 한로입니다.

찬이슬 내린다는 한로이지요.

한로가 되면 기러기들이 날아가기 시작하고, 참새가 줄어들고, 국화꽃이 노랗게 된다 합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부터 하늘에 새들이 자주 모이는 걸 보면 새들이 사람보다 세상을 더 잘 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 새들도 계절의 변화를 압니다

그리 새들도 철을 압니다

그리 새들도 찬 이슬 맺히는 날을 압니다.

하물며 새들도 그럴진대, 사람 중엔 '찬 이슬'은 모르고 매일 '참이슬'만 찾는 철부지도 있을 겁니다.


한껏 부푼 마음으로 가득했던 시간이 조용한 묵상의 계절로 접어듭니다.

그렇게 계절은 바뀌고, 우린 또 다시 겨울을 준비합니다.

찬 이슬로 머리를 맑게하여

몸도 추스르고 마음도 추스리라는 세상의 이치 깊은 깊은 오늘 한로인가 싶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건강한 맑은 마음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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