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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09. 2022

576돌 한글날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우리나라 말은 중국말과 달라서 한자와는 서로 통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백성 중에는 하고 싶은 말이있어도 끝내 자신의 뜻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내가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일상에서 편하게 쓰도록 하고자 할 따름이다.

『훈민정음』 <어제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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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입니다.

훈민정음을 다시 읽어보며 붓끝에 적셔봅니다.

매번 '나랏말싸미...'만 중얼거리던 훈민정음 중에 오늘은 유독 이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편안케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그랬습니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드신 가장 큰 뜻은, 백성들이 편안하게 하고자 하기 위함이셨습니다.


무릇 지도자란,

무릇 백성을 생각하는 이란,

이렇게 백성의 어려움을, 백성들의 아픔을 헤아림이 마땅한 것이 아닐는지요.


그 뜻을 펼치신지 576년 흐른 지금, 가르쳐 주신 말조차 제대로 쓰지 못하고 제대로 듣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이 부끄러워지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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