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 나태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맞은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습니다
나태주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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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11월이 되어버렸습니다.
채 보낼 사이도 없이
채 맞을 준비도 못 한 채
그렇게 통한과 쓰라림의 마음으로 11월은 시작됩니다
잠시 추스르는 마음 끝으로 나태주 님의 시 한 구절을 그려봅니다.
어쩌면 삶은 그렇게 어느 누구에게도 11월인가 봅니다.
매양 5월일듯해도,
항상 8월 같을듯해도,
어쩌면 우리 모두에겐 아쉬움과 미련 가득한 11월 같은 것이 인생일지도요.
오늘은 유독 이 구절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을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마음을 살며시 정리하는 조용한 11월입니다.
이 조용한 시간, 사랑하는 그대와 평화로운 시간이시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