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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05. 2022

11월 - 나태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맞은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겠습니다


나태주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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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11월이 되어버렸습니다.

채 보낼 사이도 없이

채 맞을 준비도 못 한 채

그렇게 통한과 쓰라림의 마음으로 11월은 시작됩니다


잠시 추스르는 마음 끝으로 나태주 님의 시 한 구절을 그려봅니다.


어쩌면 삶은 그렇게 어느 누구에게도 11월인가 봅니다.

매양 5월일듯해도,

항상 8월 같을듯해도,

어쩌면 우리 모두에겐 아쉬움과 미련 가득한 11월 같은 것이 인생일지도요.


오늘은 유독 이 구절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을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의 삶을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마음을 살며시 정리하는 조용한 11월입니다.

이 조용한 시간, 사랑하는 그대와 평화로운 시간이시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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