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레 들겄소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소설 토지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사래 들겄소. 천천히 마셔도 누구 잡으러 안 올 낀께."
표준어로는 사레라 하지만 정겨운 사투리가 한가득인 소설 토지에서는 '사래 들겄소'로 표현이 되어있네요.
요즘 부쩍 사레가 자주 들립니다.
뭘 그리 허겁지겁 먹지도 않는데 말이지요.
그러고 보니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가 음식을 드시다가 자주 사레들리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이게 다 신체 노화의 과정일까요.
어쩌면 이제 슬슬 나도 사레가 드는 나이가 된듯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됩니다.
연초에 맘먹었던 일이 세월 따라 생각과는 달리 흘러간 일들도 많습니다. 그런 일을 급히 바로잡으려 맘먹으면 그게 또 탈이 됩니다.
마음도 잘 못 먹으면 사레들리는 게지요.
음식도 잘 먹어야겠습니다.
사레들지 않도록,
마음도 잘 먹어야겠습니다.
사레들지 않도록.
음식 먹기에도, 마음먹기에도, 사레가 잘 드는 나이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