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십대 - 나태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창밖에 달빛
너인가 싶어
혼자서는 쉽게
잠들지 못하던
그런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더란다.
나태주 - 다시 이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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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이 다가오고 하늘은 꾸물거리고 눈발도 날리는 아침입니다.
흐린 하늘 탓에 기분도 살짝 가라앉아있는데 카톡이 울립니다.
회사 생활을 하던 십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회사에 있을 때야 자주 이야기하며 지냈지만 아무래도 회사 생활을 마치고 나오면 자주 보기 힘들어집니다.
안부 인사로 보내온 카톡 몇 줄에 지난 십여 년이 다시 훌쩍 눈앞에 펼쳐집니다. 다행스럽게도 힘들고 아픈 기억보다 재밌고 즐겁던 장면들만 떠오르는 걸 보니 마음이 좋습니다.
인사를 마치고 펼쳐든 나태주 시인의 시집에서 '다시 이십 대'라는 제목의 시 한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러게요. 그런 날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겐 그런 날이 있었지요.
쉽게 잠들지 못하던
그 뜨거운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 더운 가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있었습니다.
굳이 이십 대까지 가지 않아도, 문득 한 시절이 떠오릅니다.
내다볼 날보다 돌아 볼 날이 더 많아서 일까요.
오랜만에 그 지난 어느 날을 추억해 보는 겨울 아침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아름다운 추억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