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Dec 24. 2022

한 해의 붓길을 돌아보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한 해를 돌아보며 그동안 어질러진 책상을 정리해 봅니다.

붓 몇 자루, 펼쳐진 화선지, 먹과 벼루가 책상 한쪽을 든든히 지키고 있습니다.


돌아보니 그동안 붓에 먹을 묻히며  참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세어보니 네이버 포스트에는 3050개, 인스타에는 3250개, 늦게 시작한 브런치에도 1634개나 글을 올렸으니 십 년 가까이 되는 세월 동안 참 많이도 이야기했네요.


언젠가 누군가 물어보더군요.

'이거 쓰면 돈 좀 버냐?'

직설적인 물음에 살짝 당황도 했습니다.

그러게요. 요즘 유튜브나 구독제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이들도 많으니 그런 물음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여태 제가 올린 글은 그런 수익구조를 고려치 않다보니 포스트를 통한 수익은 없습니다.


어쩌면 수익을 보고 시작한 일이 아니기에 이 긴 시간을 계속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덕분에 세상을 향한 나의 이야기를 혼자 쓰고 떠들며 저 스스로의  세상 공부, 마음공부를 해 왔는지도 모릅니다.


때론 이젠 그만할까 생각도 듭니다만, 종종 들러서 남겨주시는 공감과 응원의 댓글에 뻔뻔스레 힘을 얻어 또 붓을 들곤 합니다.


세월이 허락하면,

건강이 허락하면,

마음이 허락하면,

아마도 저의 혼잣말 글쓰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겁니다.

그 어느 붓 길에 시선이 마주한다면, 그 어느 묵향에 마음이 함께 한다면, 그 스치는 길에 눈인사 한번해 주신다면, 그 격려에 힘입어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하며 저의 붓질은 계속되겠지요.


올 한해의 공감에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함께하는 모든 이들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매거진의 이전글 몸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