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눈을 뜬 아침부터 마음이 묵직합니다.

뭔가 모르게 우울감이 도는 게 영 기분 나쁩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아니 어쩌면 깊이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그 원인도 알겠지만, 굳이 내 마음도 그렇게까지 가고 싶지는 않은가 봅니다.


오전 내내 마음을 털어내다가 일체유심조라는 단어를 그려봅니다.

찾다 보니 이맘때쯤 두어 번 같은 글을 올린 걸 보면 연말연시의 어수선한 시기엔 종종 떠오르는 글인가 봅니다.


일체유심조에 대해 법륜 스님은 이리 이야기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이미 '옳은 것'을 정해놓고 마음을 보며 생각으로 '서로 다른 거지'라고 하니 다른 두마음이 충돌하는 거라 합니다.

옳고 그름, 맞고 틀림, 깨끗하고 더러움 그 모든 것은 마음에서 온다 합니다. 그게 일체유심조의 의미고 말이지요.


세월이 흘러도 내 마음조차 제대로 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물며 다른 사람의 마음,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감히 어찌 쉽게 재단할까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해의 화두로 접어봅니다.

마음의 그릇을 생각해 봅니다

그 빈 마음을 생각해 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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