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새해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매일 뜨는 해가 무엇이 다를까 싶지만 그래도 새해 첫날입니다. 이렇게 새해의 첫 아침이 열렸습니다

아침 일찍 눈을 뜨고 처음 한 일은 화장실 전등을 가는 일입니다. 지난해 말 껌뻑거리던 화장실 형광등을 갈려보니 등 기구가 아예 고장이 나서 이참에 led 등으로 교체합니다.

난이도 레벨 '하'의 일이지만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제겐 신중하게 행할 일입니다.


아침부터 뚝딱거리며 등을 달고 불을 켜니 세상이 밝아집니다.

그러게요. 내 집 화장실 등 하나 갈았는데 이리 세상이 밝아집니다.


올 한 해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앞 날이 어두워도,

나라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모두들 각자의 머리맡에 작은 등 하나 켜서, 그렇게 스스로를 밝히는 올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거창히 세상을 밝히지 않아도,

내 머리맡, 내 마음 하나씩 밝히다 보면,

그 빛이 내 집을 밝히고, 그 빛들이 모여 내 마을을 밝히고, 그러다보면 어느 날 밝은 세상이 오게 됨을 믿으며 말이지요.


올해는 모두 밝게 빛나시길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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