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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따로 마음 따로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나이가 들면서, 가끔 내 정신과 몸이 따로 노는 순간이 있는 걸 경험합니다.

때론 정신은 달려가는데 몸이 말을 안 듣기도 하고, 어쩔 땐 몸은 멀쩡한데 정신이 늦게 따라오기도 합니다. 굳이 인지 부조화니 어쩌니 하는 어려운 단어로 설명할 것도 없이 몸의 속도와 정신의 속도가 달라졌다는 걸 느낍니다.


나이에 따라 신체의 반응속도와 정신의 반응속도가 다릅니다.

아이 때는 생각은 빨리 앞서가는데 체력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한창 젊은 시절엔 몸도 팽팽 머리도 팽팽 돌아갑니다.

나이가 들면 정신과 신체의 각각의 속도가 따로 놉니다.

나이를 먹으며 몇 번은 그런 모습에 당황도 하게되지만, 생각해 보면 그게 다 속도를 맞춰 가라는 자연의 섭리인가 봅니다.


천천히 가야 할까 봅니다.

천천히 생각해야 할까 봅니다.

연초에 썼던 글처럼

달팽이처럼 느린 마음으로

달팽이처럼 느린 걸음으로

그렇게 천천히 살아야 할까 봅니다.

하루를 길게 가야 할까 봅니다.

마음이 느릿할땐 몸도 천천히 움직이고,

몸이 둔할 땐 생각도 천천히 하면서 말이지요.

그렇게 몸과 마음의 시간을 서로 맞춰가면 될듯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달팽이 같은 마음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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