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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촉하리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통촉 洞燭이란 단어에 대해 쓴 적이 있습니다.

밝힐 통洞 촛불 촉燭입니다.

촛불을 밝힌다는 이야기이죠.

즉, 촛불을 들어서 어두운 곳을 밝혀 사정을 잘 헤아려 알아본다는 의미입니다.


왕조시대에 신하들이 왕에게 사정을 잘 헤아려달라 진언하는 모습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익숙하게 들었었죠.


왕조시대엔 통촉하는 이가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 지금은 백성들이 통촉해야 합니다.

백성들이 촛불을 높이 들어 세상을 밝혀, 어둠 속에서 세상을 좀 먹는 무리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백성이 촛불을 내려놓을 때,

어둠은 짙어집니다

백성이 세상을 외면할 때, 세상을 혼탁하게 하는 무리가 창궐합니다.


진실과 정의와 양심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판단은 밝은 빛 아래에서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요.


혼탁한 세상의 아우성을 들으며,

어두운 그늘의 미심쩍은 움직임을 보며, 넣어두었던 초를 만지작거립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혜안이 밝은 세상에서 반짝이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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