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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觀 - 바라보는 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관觀이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본다는 뜻이지요.

또 다른 본다는 의미의 견見과는 살짝 의미가 다릅니다.


見은 그저 내 눈에 보이는 것을 시각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 한다면, 觀은 생각을 갖고 상황의 이면과 미래를 파악한다는 의미입니다.


주역에 보면 관아생 觀我生이란 글귀가 나옵니다.

글 그대로 나를 본다는 말이지요. 나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고, 나의 한계와 능력을 확실히 알고, 나의 습성을 알아채는 것, 그것이 관아생 觀我生입니다.

나 자신을 알면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나아가고 멈추는 바를 수월히 할 수 있음이지요.

어쩌면 고대부터 전해지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일겁니다.


세상 돌아가는 게 이해가 안 되어도, 다른 이들의 속내를 알 수 없어도, 나 자신의 마음만 확실히 알 수 있다면 그게 최고인 겁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땐 우선은 나 자신을 들여다봅니다. 무엇에 분노하는지, 무엇에 흔들리는지, 무엇에 실망하는지, 내 마음 그릇을 가난히 들여다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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