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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pr 21. 2023

마음을 깎아내는 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글을 쓰다 보면 어느 날은 한두 문장 어렵게 꺼내놓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날은 내용 없이  문장만 길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은 여지없이 글이 어지럽습니다. 지워내고 덜어내고 깎아내야 합니다.

아쉽다 싶게 덜어내야만 그나마 마음에 드는 글이 나옵니다.


목수가 대패로 목재를 깎아 매끈한 나뭇결을 만들어내듯 그렇게 글도 과감히 깎아내야 합니다.

여전히 울퉁불퉁 거친 나의 글도 아직은 훨씬 더 많은 대패질이 필요합니다.


글만 그럴까요.

우리의 마음도 그러합니다.

하루를 보내고 누울라치면 마음엔 더덕더덕 하루의 응어리가 붙습니다.

털어내지 않고 지내다 보면 어느새 마음결은 딱딱하고 거칠게 굳어갑니다.


그러기에 우리네 마음에도 대패질이 필요할 겁니다.

부드러운 마음이 드러날 때까지,

평화의 마음이 배어 나올 때까지,

감사의 마음이 보일 때까지,

그렇게 매일매일 마음의 대패질도 필요하겠지요.


밤새 굳어진 마음 한 켠을 만지며, 마음에 쓸 대패 한번 꺼내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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