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소실점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소실점 消失點 vanishing point이라는 단어가 있다.

회화나 설계도 등에서 투시(透視) 하여 물체의 연장선을 그었을 때, 선과 선이 만나는 점을 말한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뭔가 어색한 때가 있다. 열심히 그렸는데 어딘가 균형이 안 맞아 보인다. 이건 그림을 잘못 그린 게 아니라, 보이는 허상과 착시를 충분히 제거하지 못해서 그림의 불균형이 온 때문이다.


그럴 때는 내 그림의 소실점을 찾아보면 된다. 소실점은 그런 허상과 착시를 제거하게 해주는 좋은 기준점이다.

어색한 그림은 소실점이 맞지 않은 그림이다. 소실점을 향해 선과 면이 어우러졌을 때 균형 잡힌 그림이 완성된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다.

무언가 삶이 어긋난다고 생각되면,

어딘가 잘못되고 있다고 생각되면,

지금 나의 시간들을 따라 그어지는 소실점을 찾아보자.


그리하여

내 인생은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내 삶은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가만히 멈추어 바라보자.


뭔가 삐뚤어진 기준점을 따르고 있지는 않는지,

착각과 헛된 망상을 부풀리고 있지는 않는지,

삶의 불균형을 사라지게 할 내 인생의 소실점을 찾아내면서 말이다.


세상 모든 이들의 균형 잡힌 평화를 빌며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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