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그대 외롭지말아라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가을이다

그대 외롭지 말아라


숨 막히던 여름날의 뜨거운 햇빛

어두운 비바람 앞길을 막던

소란스러운 고립의 여름은 지나갔으니


가을이다

그대 외롭지 말아라


돌아가는 그대

외로운 빈 손일지라도

고개 숙인 그대

텅 빈 가슴일지라도


떠나는 초록에

그대 서러워마라

초저녁 지는 꽃에

그대 애달퍼마라


가난한 가슴 속 울림은 크고

공허한 바람은 빈 손을 스쳐갈지니

고독한 겨울을 향해

홀로 떠날 그대여

가을이다

그대 외롭지 말아라


가을이다 그대 외롭지 말아라 - 김경근


----------------------------

비가 그친 새벽.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결에는 가을이 실려있습니다.

풀벌레를 깨우는 빛의 결은 어느새 가을빛으로 빛납니다.


아직 몇 날은 또 뜨겁겠지만,

아직 몇 날은 또 비가 오겠지만,

그렇게 세상은 조용히 성급한 가을 냄새를 풍깁니다


지난여름 잘 참으셨습니다

지난여름 잘 견디셨습니다

빗방울을 보내고

바람을 보내고

높아진 하늘에서

얇게 펴진 구름에서

가을이 보낸 소식들이 가슴으로 내려옵니다

저만치에서 가을이 큰 걸음으로 성큼성큼 뛰어옵니다.


이 가을은

더 이상 고독의 계절이 아니길,

더 이상 외로움이 계절이 아니길,

더 이상 혼돈의 계절이 아니길 기원해 봅니다.

빈손 가난한 마음이어도,

그 어느 하늘 아래에서의 설움 짙어도,

큰 달이 있고,

그대를 기억하는 한 마음 있기에

그대, 이 가을에 외롭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세상 어느 하늘 아래 그리움을 기억하는 마음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방 비워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