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사람이 있으니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동네 헬스장의 재등록 기간이 되어 온라인 등록을 하려 했더니 서버 오류인지 현장에 와서 등록을 하라 합니다.

체육관에 가서 등록을 하고 있는데 옆에 키오스크 화면에서 어르신 두 분 이야기가 들립니다.

'아, 그건 여기 화면 누르면 다 되는데 왜 그걸 거기서 기다려'

'내가 몰라서 그러냐. 여긴 사람이 있잖아'


잠깐 들린 이야기라 전후 사정은 모르겠지만, 굳이 카운터의 직원과 이야기하며 해결하려는 친구에게 책망하는듯한 장면입니다.


불편한 키오스크 탓이려나하고 생각하곤,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동안 그 한마디가 머리에 남습니다.


'여긴 사람이 있잖아'


그러게요.

어쩌면 살아가며 사람과의 대화가 귀해진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 어르신이 원한 건 빠른 일 처리가 아닌, 키오스크가 싫은것도 아닌, 그저 마주하는 사람과의 대화일지도 모른다고 말이지요.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 카페 옷으로 갈아입으며 생각합니다.

사는 일이 힘들어도,

피곤해 짜증이 나도,

진상 고객이 힘들게 해도,

사람을 찾아온 이들에게

사람의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으로 한번 더 미소지어야겠다고 말입니다.


사람이 있는 곳

사람이 오는 곳

사람이 사는 세상을 묵상해 봅니다

오늘도 평화를 나누어야 할 이유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교고지중 巧固之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