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김용택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아름다운 시 한편도

강가에 나가 기다릴 사랑도 없이

가랑잎에 가을빛같이

정말 가을이 가는구나


조금 더

가면

눈이 오리

먼 산에 기댄

그대 마음에

눈은 오리

산은

그려지리​


김용택 - 가을이 가는구나

----------------------------

새벽 온도가 썰렁하다 싶더니 오늘이 입동입니다.

비 몇 번 왔는데, 아직 가을 이야기도 다 못했는데, 그렇게 시월은 가더니만, 가을도 이리 가려나 봅니다.


여름에 지친 마음 때문에

눈도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는데

아직 손도 마주 잡지 못했는데

가슴속 이야기 아직 다 꺼내지도 못했는데

가을은 그렇게 떠납니다.


가는 가을은

내년이 있다며 짐짓 미소 지으며 떠나가지만

정작 다시 올 가을은 나를 기억 못 할 것을 알기에

머뭇거리는 이 가을에

아름다운 시 한 편 채 쓰지 못한 채

그리 가을을 떠나보냅니다.


더 늦기 전에

이 가을의 끝자락에

눈이 시리도록 파란

가을의 뒷모습을 마음에 담아봅니다


아쉬운 마음에 김용택 님의 시 한 구절 적셔보며 세상 모든 이들의

붉게 물든 가랑잎 같은 오늘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신고산이 우르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