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산이 우르르르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신고산이 우르르 함흥 차 가는 소리에

구고산 큰애기 반봇짐만 싼다

어랑 어랑 어허야 어러럼마 듸여라 내 사랑아


신고산타령 (어랑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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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이유 없이 머릿속에 떠오르더니 종일 흥얼거려집니다.

신고산이 우르르~하는 신고산 타령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가사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신고산은 무슨 산 이름일까,

화물차 떠나는 소리는 뭘까 하고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제가 알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내용의 신고산 타령입니다.


이 노래는 함경도의 민요입니다.

함경도에 고산 지역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고산에 새로 철도가 들어와 그곳을 신 고산이라 하였고 그래서 신 新 고산과 구舊고산이 나누어졌나 봅니다.

그 철도 노선에 함흥에서 오는 열차가 함흥 차입니다.

그 열차가 움직이는 소리를 '우르르 함흥 차 떠나는 소리'로 표현한 것이고요. 신고산이 우르르르 무너진게 아니고 말이지요.


항상 그렇듯 신 문물이 들어오고 개발된 곳이 북적거리고요.

그러니 구고산에 살던 큰 애기 마음이 들썩거립니다.

신고산에 가서 열차를 타고 세상 구경할 참에 반봇짐 하나 챙겨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일제강점기나 핍박의 시절엔 종종 가사 일부분을 개사해서 부르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함흥차도 '화물차 떠나는 소리에~'로 부르기도 했었다지요.

후렴구의 어랑 어랑 어허야 역시 함경도의 어랑이라는 지명이라 합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신고산타령을 부르던 학교 음악 시간엔 안 알려줬을까요?

아니면 다 알려줬는데 나 혼자 수업 시간에 딴 생각을 했으려나요.


문득 떠오른 노래 가사를 자세히 알아보니 또 가사가 주는 느낌이 새롭습니다.

이제부터는 아마 예전의 모호한 신고산 타령이 아닌 장면이 그려지는 신고산 타령을 들을 수 있을듯합니다.

알고 나니 개운해지는 노래의 배경입니다.


비 갠 늦가을의 하늘처럼, 세상 모든 이들의 오늘도 개운하고 평화로운 하루이시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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