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패딩 한 벌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제가 사는 이곳의 오늘 아침기온은 예보상으로 영하입니다.

걸어두었던 가을 겉옷들을 치우고 망설이던 겨울 겉옷으로 자연스레 바꿔 입을 날씨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거북하던 두툼한 옷이 제법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부쩍 추워진 11월의 아침,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에 등을 기대봅니다. 조각 볕이 고마워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그러게요.

그렇게 계절은 부지런히 오고 가고, 세월은 열심히 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저 무지한 우리네 인생들만 영원할 것처럼 오늘만 손에 꼬옥 쥐고 달리고 있는가 봅니다.

어느 날 펴보면 그 손에 남은 건 주름뿐일 텐데,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 게 우리네 마음인가 봅니다.


지난 계절동안, 지난 세월동안, 달리느라 살아가느라 다치고 지친 우리네 마음에도 두툼한 겨울옷같은 따스한 손길 한뼘 걸쳐줘야겠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도 따스한 아침볕이 비춰지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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