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커피, 맞는 사람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아내가 카페를 한지도 벌써 15년이 넘어갑니다. 덕분에 항상 신선하게 구운 커피로 맛나게 내려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우리 카페의 커피 맛은 제일은 아니지만 여느 집 못지않다는 정도의 자부심은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손님들이 맛나다고 해주시기도 하고 말이죠.


흔히들 '이 집 커피 맛이 좋네, 저 집 커피는 맛없네' 하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커피 맛은 커피 원두의 종류나 품질, 보존 기간 등이 맛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커피 맛은 지극히 개인의 취향입니다.

특정 브랜드 커피를 좋아하는 이도 있고 싫어하는 이도 있는데, 그건 그 커피가 좋고 나쁨이 아니라 내 취향에 맞고 안 맞고의 차이인 거죠.


어느 날 우연히 내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만나면 그게 반갑고 맛나게 느껴지는 겁니다. 커피는 그렇게 내 입맛에 맞는 커피가 최고입니다


우리네 삶도 그럴 겁니다.

살아가며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즐겁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합니다.

그중에 대놓고 범죄자나 악인이 아닌 이상 나쁜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다만 나와 맞고 안 맞고의 차이이죠.

이상해 보이는 성격도,

특이한 행동들도,

괴팍한 습관도,

공고한 신념도,

어느 것 하나 그 사람이 잘못된 게 아니고 나와 다름입니다.


그러기에 맛난 커피를 만나는 것처럼, 마음이 맞는 이를 만날 때 더욱 반가운 것이죠.

맛난 커피처럼 사람도, 내 맘에 드는 이가 최고입니다.


쌀쌀해진 12월의 첫날, 맘에 드는 이와 맛난 커피 한잔 마시는 평화로운 하루이시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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