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익어가는 계절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계절을 맞고 보내며 우리는 그렇게 또 한 조각의 세월을 만들어갑니다.

바람 불면 그리움 하나 지어 하늘에 띄우고,

해 뜨면 사랑 하나 지어 가슴에 담아두고,

하늘이 푸르면 희망 하나 지어 살며시 건네주고,

비 오면 아픔의 눈물지어 떨구어 내며 그렇게 짜낸 애증의 씨줄 날줄로 내 삶의 옷감 한필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지어낸 옷감으로 계절을 버틸 옷 한 벌 걸쳐 입는 계절입니다.

외롭던 가슴도 보듬어주고,

무겁던 어깨도 감싸 안으며,

지난 한 해의 비바람 햇빛을 모아서

안으로 견디고 익어가며 단단해지는 계절입니다.

그렇게 빚어낸 내 나이테 하나 짙게 그려보는 겨울의 하루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단단하게 영글어가는 마음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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