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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07. 2018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나도 별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외로워 쳐다보면

눈 마주쳐 마음 비쳐 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도 꽃이 될 수 있을까

세상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 주는

하얀 들꽃이 될 수 있을까


가슴에 사랑하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오는

별 하나를 갖고 싶다


마음 어두운 밤 깊을 수록

우러러 쳐다보면

반짝이는 그 맑은 눈빛으로 나를 씻어

길을 비추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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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써보고, 이 가을에 다시 써보는 이성선님의 ‘사랑하는 별하나’입니다.

시나 책은, 언제 읽어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주니 참으로 오묘한 일입니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별을 이야기하는 이 시는 어쩌면 이 가을에, 마음이 허전한 가을 저녁에 더 어울리는 시이기도 한가봅니다


세상에 지칠 때, 세상에서 외로울 때,

우리는 하늘을 보고 별을 봅니다

그때마다 별들은 우리의 외로움을 달래줍니다

그때마다 별들은 도닥이며 우리를 마주봅니다

그 별은 외로울 때 부르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하늘에 작은 별 하나 내 마음에 두는가봅니다


우리 삶에도 그런 사람이 있겠지요

별처럼 항상 그자리에서, 묵묵히 외로운 내 눈을 마주해주는, 그런 사람 있겠지요

마음이 어두워 걸음이 흔들릴 때,

반짝이는 시선으로 앞 길을 비추어주는 그런 사람 있겠지요

누군가의 가슴에서, 외로울 때 부르면 다가가는 사랑하는 별이 되어 반짝이는 그런 사람이 있겠지요.


뽀얀 미세먼지가 목도 마음도 답답하게 하는 날입니다

마음 무거운 날,

여러분 마음속의 별을 생각해보세요

여러분 곁의 그 별을 기억해 보세요.

안개 속 걸음 앞에 등불처럼 비추어주는

여러분 마음 속 반짝이는 별 같은 그의 미소가 반갑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속 어느 별을 기억하는 오늘,

여러분 또한 어느 누구의 마음속에선 별이기도 합니다.

별로서 반짝이는 여러분들의 멋진 오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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