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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09. 2018

영화 완벽한 타인을 같이 보러 간다고?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사람은 누구나 세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삶, 개인의 삶,

그리고 비밀의 삶.


영화 완벽한 타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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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벽한 타인을 봤습니다.

큰 기대없이 보러갔다가 오랜만에 깔깔거리는 웃음을 웃고왔습니다.

보는 동안은 깔깔댔지만 돌아오는 길엔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영화입니다.

플롯은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듯 했습니다.

수십년전 드나들었던  광화문 뒤쪽의 '세실'극장에서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한정된 공간에서의 한 곳에 모인 구성원의 비밀이 파헤쳐 짐을 지켜보는 관음증같은 모습일까요.

중간중간 월식의 붉은 달이 보이는 장면은 연극에서 한 막이 바뀌는 암전의 모습과도 같아 보였구요.

신선했습니다.

원작은 이태리 영화라하니 원작도 한번 찾아보고 싶네요


영화 내용은 보실분들을 위해 잠시 닫아놓고

영화중 나온 대사를 한줄 그려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세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삶, 개인의 삶,

그리고 비밀의 삶.'


그러게요.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는 이런 세개의 삶이 다 있을겁니다.

다만 내가 보고싶은 상대방의 삶을 보고,

또는 내가 보여주고싶은 내 삶만을 보이며,

서로 그렇게 편리한 시선으로 살아가는 것일지도요.

간혹 그러다가, 보여주지 않은 상대의 다른 삶을 보고, 또는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나의 삶이 드러나서 당황스러워하고 실망스러워하는 일들이 우리 주위에도 많이 있었지요.


과연 어떤게 우리의 삶일까요.

보여진 삶? 비밀의 삶?

어떤게 당신일까요

어떤게 나 일까요

인간의 모습으로 그 모든 다양한 모습이 우리의 본성일겁니다.


우리 모두의 모습에 각자 그런 비밀의 문이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나게 해주는 영화.

조용히 자신의 비밀의 방을 한번 열어보고 둘러보고 문을 닫게 하는 영화.

핸드폰을 제 손에 꽉 쥐게하는 영화.

영화보고 나온 커플이 '넌 어때?'라고 물어보면 절대 안되는 영화.


세상 모든 사랑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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