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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달 이월 異月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이월은 다른 달

긴 겨울을 견디고

곧 올 봄을

하루라도 먼저 만나라고

슬그머니 하루를 빼 준

배려 깊은 달


이월은 다른 달

봄의 시작인듯 겨울의 끝인듯

마무리며 희망이며

저마다 다른 의미를 두는

그래서 더 소중한 달


그래서 이월은 다른 달

이월 二月은 이월 異月


異月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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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한 장을 넘깁니다.

벌써 이월입니다.

매양 같은 아침, 똑같은 저녁 같아도

하루하루 어깨에 얹어지는 세월에

하루하루 마음에 더해지는 시간에

하루하루 달라진 오늘입니다.


새로 연 이월은 여느 달과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아직 깊은 겨울인데도 곧 봄이 올듯한 희망을 주고,

한 해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다시 삼월부터 시작인듯한 느낌을 주는,

새해 첫날의 결심이 흐트러진 이들에게 보상 같은,

새해부터 바쁘던 이들에겐 휴식 같은,

그런 완충의 달 이월입니다.


열두 형제 중 유독 하나 두 개 모자란 달 이월.

그래서 마음이 더 쓰이는 달 이월입니다.

그래서 다른 달 이월 異月입니다

이 이월에도 모두의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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