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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오늘도 여일如一하기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어찌 지내? 별일 없지?'

오랜만에 안부를 묻다 보면 이리 묻습니다.

요즘은 별일 없음이 최고의 인사입니다.


젊음이 마음에 가득할 때는 별일이 많아야 합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실패에 아파하고,

어려움을 견뎌내고,

성취에 기뻐하면서 맞이하는 세상 모든 시간이 별일인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보내고 견디며 든든한 나무로 자라는 것이죠.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어떤 일에 대한 대응하는 마음도 물러지고 해결할 힘도 부칩니다

이젠 무슨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덜컥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니 누구라도 별일 없다면 그게 최고입니다.


살다 보면 어찌 별일이 없을까요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파도도 치고,

추위고 오고 더위도 오는 게 세상사지요

그런 별일 많은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여일如一 한 마음을 갖는 일이지요.

여일如一 하다는 것은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평정한 마음입니다.

파도치는 세상을 조용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바람 부는 세상을 빈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요동치는 세상을 한결로 대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걱정 많은 세상이어도

고민 많은 시간이어도

오늘 당신의 마음은 여일如一하길 기원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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