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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을 기억하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마당을 쓸다가 어느 나무에선가 떨어진 잎을 봅니다.

딱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부지불식간에 언젠가 내 시선에 들어왔었을 잎입니다. 나름 나와 시절 인연을 함께 한 것이죠


그렇게 떨어진 나무들을 치우다 문득 내 지난 시절의 인연들을 떠 올려봅니다.

모두가 다 내 시절 인연들입니다.

어떤 사연이었든, 어떤 관계였든,

삶을 살아오며 함께 한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나와 한순간을 함께해 준 그 모든 인연들을 기억해 봅니다.

그중엔 선명하게 눈에 띄는 무늬도 있고, 애써 기억하며 찾아보아도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무늬도 있을 겁니다. 돌아보니, 기억 속에 있거나 또는 추억의 바람으로 흘러갔거나 그 모든 순간들이 소중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어느 인연 하나 소홀하지 않습니다

때론 작은 점으로, 때론 긴 선으로 내 삶의 순간에 함께하여, 시간들로 가로 세로 짜온 내 삶의 조각에 귀한 문양을 만들어 준 인연들입니다.


문득,

모든 인연들을 기억해 보는 오늘입니다.

모든 인연들이 소중해지는 오늘입니다.

모든 인연들에 감사하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시절 인연들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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