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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중의 마음으로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스승에게 제자가 찾아와 물었다

'스승님 나라를 다스리려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합니까 '

스승이 대답했다

'설거지중 이니라'

'무슨 뜻인지요 '

스승의 부인이 나와 대신 대답하였다

'설거지중 說去至衆 이란

'말씀說이 나와去 사람들 사이에 있음至衆이니, 권력자의 언행은 항상 백성들의 마음과 같이 해야 한다'라는 뜻이라 하십니다 '

제자가 대답하였다

'네 스승님.

설거지중 說去至衆 의 화두를 받겠습니다 '


제자가 떠나자 아내가 부엌으로 들어가 스승에게 이야기하였다

'여보. 제자들에게 설거지 중이라 이야기하였으니 설거지 깨끗이 끝내고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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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느라 카톡에 답장을 못하는 상황에 난감해하다가, 그 어떤 권력자도 아내가 시키는 설거지는 피해 갈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중국 고전 공처恐妻편에 있음 직한 내용을 생각해 봅니다.


설거지중의 미음을 가슴에 담아두는 권력자를 기대하며, 설거지로 거칠어진 세상의 남편과 주부의 손을 마주 잡고 위로해 보고 싶은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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