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혼자서 – 나태주
-------------------------
집 앞 작은 마당에 나와 서 보니, 삶의 속도를 늦춘 꽃들이 풀들이 날아온 낙엽을 가득 덮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쑥쑥 자라던 풀들은 어느새 바닥을 향해 웅크리며 겨울을 기다립니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이렇게 천천히 고요히 흘러갑니다
그렇게 겨울을 맞는 자연은 조용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번잡스럽지요.
이곳 저곳에서의 온통 무리들의 외침.
사람사는 세상의 시끌벅적함
매일 매일 바쁘게 돌아가고 변하는 상황들,
삶의 속도와 세상의 속도가 이리 다르니 아침마다 찾아오는 세상에선 어지러움이 느껴집니다
바쁘고 북적거리는 그 곳에서 때론 나 혼자의 외로움을 느낍니다
세상은 저마다의 속도로 돌아가고,
그 속도를 따라가지 않는 나는,
그 흐름에 올라타지 않은 나는,
때론 외롭고 때론 쓸쓸합니다
그런 마음을 시인은 이리 위로해줍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이 삶에서 누구 하나 외롭지 않고 누구 하나 힘들지 않은 삶은 없을겁니다
어쩌면 때론 북적거리는 군중의 백 마디 말보다
조용히 마주하는 나 자신과의 이야기가
더 힘이 되고 소중한 때가 있지요
당신은 그렇게 당당하고 아름답습니다
당신이 서 있는 자리가 낯설지라도
당신이 걸어갈 길이 험하더라도
홀로 핀 당신은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오늘 이 시간,
세상의 가운데에서 외로운 우리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