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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쌓인 품격을 생각하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껌을 짝짝 씹으며 말꼬리 짧은 말로 대충 이야기하는 사람을 마주했습니다.

찰나의 마주침이지만 내심 불쾌했었습니다.

나중에 그 상황을 돌이켜보며 '그 사람이 예의가 없어서 내가 불쾌했던걸까' 했는데, 굳이 모르는 내게 예의를 갖출 필요는 없는 거니 그것은 아닌듯합니다.

좀 더 생각해 보니 '그 사람이 교양이 없네' 가 적당한 상황표현 같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무심코 몇십년을 써온 '교양'이란 단어가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몇 가지 뜻이 있지만, '교양 敎養: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라는 뜻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한 나의 품위가 바로 교양입니다.

사람이나 사물의 성질을 품 品이라 하지요.

한자 품品자를 보면 차곡차곡 잘 쌓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삶의 품위는,

사람의 품격은,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스스로 쌓아가는 것입니다.

물건을 만들 때 정성을 다해 제작하고 검수한 것이 좋은 품질이 되듯,

우리의 품격도, 우리의 품위도, 하루하루 매 순간의 우리의 마음먹음이 만들어가는 게지요.

그러기에 품위에는 그 사람이 담깁니다

그러기에 품격에는 그 사람이 보입니다.

물론 '품위가, 교양이 밥 먹여주냐. 그런 거 없어도 잘만 산다.'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품위는 사람이 어찌 할수 없는 삶의 큰 틀안에서 내가 치장할수 있는 나의 삶의 표현이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문득 찾아본 교양과 품위를 붓끝에 적셔보며

다듬어지는 우리의 품위를 생각합니다.

겸손하지만 고귀한 우리의 교양을 응원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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