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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pr 03. 2024

카페 망하기 전에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카페 매니저를 소개받아 고용했습니다.

카페 경험은 없지만 점을 보니 잘할 수 있을 거라 나왔답니다. 께름칙했지만 한동안 카페 좀 맡아서 운영해달라 맡겼습니다.


그랬더니 카페 자금으로 부지런히 해외여행을 다녀옵니다. 카페를 해외에 홍보하러 다녀왔답니다.

옆  경쟁 카페 사장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그 집 커피가 더 맛있다고 그 집에 자주 놀러 갑니다.


카페에 사람이 몰려 사고가 났습니다.

나 몰라라 합니다.

몰려온 손님 잘못이랍니다.


카페 알바 고용한다고 면접 보면서 뇌물을 받습니다.

뭐라 했더니 뇌물을 가게에 놓고 쓰면 되잖냐 합니다.

잘 좀 하라 했더니 동네 양아치 친구들을 데리고 와 겁을 줍니다.


가게 수익은 점점 줄어듭니다.

경쟁 카페는 점점 잘됩니다

이 동네에서 이 가게만 어렵습니다

그냥 둬야 할까요

그만 하라 했더니 자기가 잘못한 건지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보랍니다


그래서 투표를 하기로 했습니다

투표 결과에 따를지도 의문이지만

이제 다시 찾아와야 할까 봅니다.

이 가게의 주권을

이 가게의 명성을

이 가게의 정당성을 말입니다.


어느 나라 선거가 떠오른다면 우연입니다

어느 누구가 떠오른다면 그것도 우연입니다

그래도 뭔가가 연상된다면,

그 생각이 맞겠지요.


카페 운영은 그럴 수 있지만

나라 운영은 그러면 안 됩니다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습니다

잘못했으면 책임져야 합니다

잘못 생각했으면 고쳐야 합니다

잘못은 바로잡아야 합니다

주권 회수해야 합니다

잘못 준 주권은 찾아와야 합니다


세상 모든 어두운 곳에 봄의 햇살이 비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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