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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20. 2018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오랜만에 출장 차 부산에 내려왔습니다.

서울은 영하로 내려간다하여 걱정하며 내려왔는데 다행히도 이 남쪽은 그리춥지는 않네요.

서둘러 일을 보고 잠깐 짬을내어 바닷바람도 맞아 보았습니다.

조잘거리는 파도소리가 반가웠습니다.

계절은 바뀌어도 바다는 그렇게 여전합니다


일을 마치고 서둘러 돌아가는 열차에 올랐더니

ktx철로에 단전사고가 났다하며 기차가 출발 지연입니다.

기차가 움직이질 않고 서 있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끌탕을하며 열차안의 모니터를 보는데,  안내 화면에 이런 문구가 흘러갑니다.


'당신은 어디로 향하고 있습니까?'


그 문구를 보며 생각해봅니다 .

과연 나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지금 당장 가는곳은 서울이지만,

과연 오늘의 나의 갈걸음은,

이 달의 나의 발걸음은,

올해의 나의 발걸음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느 덧 한 해가 마무리지어지는 이 즈음에,

내가 향한 길은 내 스스로 걸어 온 길일지,

아니면 그저 휩쓸리며 비틀거리며 생각없이 걸어 온 길인지,

어디로 가는지조차 모르고 허겁지겁 달려가기 바뻤던건 아닌지, 잠시 생각해봅니다.


아직도 멈춰있는 이 기차는 언젠가는 움직이겠지만,

지금의 기차안에서의 잠시 멈춤은

내 삶에선 어떤 의미의 멈춤일지 묵상해 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디로 향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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