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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19. 2024

나의 기타이야기 -송창식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옛날 옛날 내가 살던 작은 동네엔

늘푸른 동산이 하나 있었지

거기엔 오동나무 한 그루하고

같이 놀던 소녀 하나 있었지

넓다란 오동잎이 떨어지면

손바닥 재어 보며 함께 웃다가

내 이름 그 애 이름 서로 서로

온통 나무에 이름 새겨 넣었지

딩동댕 울리는 나의 기타는

나의 지난날의 사랑 이야기

아름답고 철모르던 지난날의 슬픈 이야기

딩동댕 딩동댕 울린다

....


나의 기타 이야기 -송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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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가수 송창식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통기타를 치게 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던 주옥같은 그의 노래들이 들립니다.


그의 노래와 인생 이야기를 들으며 코 끝이 찡해지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특히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이 송창식님의 '나의 기타 이야기'를 무심히 부를 땐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흘러 깜짝 놀랐습니다.

어쩌면 그의 노래에서 흘러간 나의 시절도 다시 떠올라서일까요.

송창식은 그대로 내 시절의 하나의 아이콘이었을까 봅니다


세월이 흘러 노구의 모습인 그가 지금도 기타의 기본 코드를 매일 연습하고, 발성연습을 매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항상 초심 같은 그의 모습에 존경의 마음이 듭니다.


슬며시 붓을 꺼내 봅니다.

내 붓 끝에 달라붙은 안일함과 교만함이 부끄러워집니다.

다시 처음처럼, 붓 끝을 다듬어야겠다 생각해 보는 여름의 어느 날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초심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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