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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Jul 18. 2024
호우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차고 넘치나이다
당신의 마음
호우 豪雨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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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비가 쏟아집니다.
호우경보가 내렸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엔 이틀 동안 500미리가 넘게 내리고 있다지요. 꽤 많은 양입니다. 하천이 있고 다리가 있는 곳은 통제도 많이 되었답니다. 큰 피해 없으면 좋겠습니다
호우 豪雨란 단어를 찾아보니 호걸 호豪자를 씁니다.
호걸은 지혜와 용기가 뛰어나고 기개와 풍모가 있는 사람을 말한다고 사전에 나옵니다.
거침없는 세찬 비를 표현하려 한 것 같지만, 이런 비는 지혜로운 호걸의 이미지보다는 앞뒤 안 가리며 폭주하는 폭우가 더 어울릴듯합니다.
세찬 비에 젖으며 한 계절의 깊은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이 비가 그치면 또 뜨거운 폭염의 맛을 보여주겠지요. 중간이 없이 폭주하는 여름입니다.
잘 견뎌 봐야지요.
잘 버텨 봐야지요.
언젠간 계절은 바뀌는 게 세상 이치니 말이지요
이 폭주의 끝엔 결실의 계절이 있을 테니 말이지요.
그날을 기다리며 쓰러진 꽃줄기나 세워주러 나가야겠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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