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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Jul 16. 2024

귀거래사 -도연명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實迷途其未遠(실미도기미원)

覺今是而昨非(각금시이작비)

실로 인생길 잘못 접어들어 헤매었지만 멀리온 것은 아니니,

지금 생각이 옳고 지난 세월 잘못 산 걸 깨달았노라.


도연명 귀거래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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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귀거래사가 생각이 났습니다.

학교 시절 그저 '도연명의 귀거래사'라고 제목만 외웠을 겁니다. 내용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습니다.

부랴부랴 전문을 찾아봅니다.

처음 읽는듯한 걸 보니 역시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듯합니다.

전문을 가져오려다 보니 제법 길어서 한 부분만 적어봅니다.


도연명이 41세에 관직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면서 쓴 시라 합니다. 그 당시 40대면 아마도 지금 60세 정도의 은퇴시기와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당시도 관직에의 염증과 귀향의 홀가분함을 그린 걸 보면 느낀 걸 보면 수천 년의 세월이 흘러도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한가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젊은 시절엔 휘청이고 흔들리고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나 봅니다.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지난 시절 헤매던 걸 깨닫게 되는 게 우리 사는 모습이겠지요.


나의 귀향이 늦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깨달음이 늦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걸 해탈할 수야 없겠지만,

나의 마음이 온전할 때 깨닫게 되면 좋겠습니다

살아온 여정을 돌아도 보고, 후회도 하고 반성도 하겠지만, 아직 남은 인생을 걸어갈 희망이 있음을 알게 되면 좋겠습니다


차 한 잔에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담아보며 그 시절의 마음을 들어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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