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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Jul 17. 2024
희망은 없다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희망은 없다
해도 없고
달도 없고
어둠만 짙다.
어둠이 짙어야
빛이 보이는 법
희망이 없음을 알아야
살아갈 힘이 생긴다.
섣부른 희망은 파멸이다.
어설픈 희망은 태만이다
희망은 이제 없으니
일어나 어둠을 보자
걸어나가 불을 켜자
이제 더 이상
희망은 없다
희망은 없다 -김경근
----------------------
가끔 로또 한 장에 일주일의 희망을 꿈꾸던 때도 있습니다
뜬금없이 꿈이 좋았다 느낄 때, 이도 저도 없이 그저 막막할 때, 서민들에게 로또 한 장은 막연한 기분 좋은 일주일짜리 희망고문이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출처로 전설처럼 전해지는 로또 일등 당첨자의 당첨금 수령기는 '나도 혹시' 하며 로또 한 장을 사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지난주 로또 일등 당첨자가 64명이나 된다 합니다.
전국적으로 그 많은 사람이 수동으로 일등이 될 같은 번호를 썼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이쯤 되면 그동안 여기저기서 의심의 눈길로 보기만 하던 로또 추첨의 공정성에 다시 한번 의심의 눈길을 보내게 됩니다.
서민들 희망고문으로 돈을 모아, 보이지 않는 큰 손에게 쥐여주고 있다는 음모론이 하찮지 않게 들립니다.
이젠 로또도 믿을만한 게 못 되나 봅니다.
이젠 로또도 못 사겠네요.
일주일짜리 희망마저 사라졌습니다.
차라리 잘 되었나요.
희망이 없음보다 어설픈 희망이 더 괴로운 것이라 합니다. 희망이 없음을 깨닫게 되면 다른 살아갈 대안을 찾게 되니 말이지요.
세상의 정의의 희망이 사라진 것보다
세상의 공정의 희망이 사라진 것보다
세상의 공동선에 대한 희망이 사라진 것보다
일주일짜리 로또에 대한 헛된 희망이 사라짐이 더 짙게 체감이 되는 오늘입니다.
그래도 밤새 내린 장맛비에 모두들 평안하시길 기원해 봅니다. 평화를 빕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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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어둠
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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