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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27. 2018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싶다 - 나태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 나태주-

어떤 시를 써볼까 뒤적거리다가 나태주 시인의 시집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때론 감동적인 소설보다, 좋은 강연보다, 이런 한마디의 짧은 말이 힘이 될 때가 있습니다.
나태주님의 이 문장도 아마 그런 글 중 하나인가 봅니다.

이 시집은 나태주 시인님이 딸에게 주는 글을 모아 엮은 시집이라 합니다.
시집 한가득 딸에 대한 무한 사랑과 딸 바보 아빠의 흐뭇함으로 가득 차 있는 시집입니다.
어쩌면 이런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요
내 아이에게는 가장 좋은 것만 먹이고,
가장 좋은 것만 입히고,
가장 좋은 곳에 있게 하고픈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만 그 중 제일 따뜻한 마음은 ‘가장 예쁜 생각만 주고 싶은’ 바로 그것일까 생각합니다

요즈음의 뉴스를 보면 사람의 생각을 배우지 못한 괴물들도 많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담지 못한 악마들도 많습니다
더 안타까운건 악마가 악마를 키우고, 괴물이 괴물을 키운다는 것이지요
대부분이 그렇지는 않을수도 있지만,
묘하게도 악마의 가정에는 악마들이 살고,
괴물의 가정에는 괴물들이 자라기도 합니다.
그 부모 괴물들은, 부모 악마들은 자기의 아이들에게 예쁜 생각을 주고 싶지는 않았을까요
그들이 가르쳐 준건 무슨 생각일까요
인간의 탈을 쓴 뉴스속의 범죄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갑질이 대물림되는 어처구니없는 가족 구조를 보면서,
과연 그들의 삶에선 어떤 생각들이 주고 받아졌을까 안타까워집니다

이기적인 괴물들이 자라고,
아귀의 마음이 자라는 각박한 마음들 속에서
‘가장 예쁜 생각만을 주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더 고귀해지는 오늘입니다

오늘은,
우리는 그런 ‘예쁜’ 마음을 나누어 볼까요
우리는 그런 ‘따스한’ 이야기를 전해볼까요
오늘 하루는,
숙제나 학원이나 취업이나 결혼 같은 짐을 덜어내고,
하늘에 반짝이는 노란 별의 마음을,
일생을 불태워 한껏 짙어진 빠알간 단풍을,
세상의 모든 허물을 조용히 감싸주는 하얀 눈꽃을,
평화로운 따스한 미소를 나누는 그런 생각을 나눠 볼까요.

세상 모든 이들의 예쁜 생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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