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를 하거나 보다 보면 결과 판정 시비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그래서 대부분 심판이 있고, 요즘은 화면 판독을 하기도 해서 판정 시비를 줄이기도 하죠. 그래도 시합이라는 게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여전히 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습니다. 더구나 여러 명이 같이 하는 시합은 사람들의 이견이 더 많을 수밖에 없죠
가끔 친구들과 골프를 치러 갑니다.
그런데 이 골프라는 운동은 넓은 공간을 다니면서 딱히 심판이라는 규정이 없습니다. 물론 프로들의 시합에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공을 찾고, 움직이고, 타수를 세고 하는 일이 통상의 친선 골프에선 각자의 몫입니다. 종종 그 암묵적인 룰을 무시해서 핀잔을 듣는 사람도 있지만 말이지요.
그러니 이 골프라는 운동은 철저히 자기 양심과 싸우는 운동이란 생각이 듭니다. 내가 판단하고 내가 진행하며, 나 스스로 이 게임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지요. 각자의 시합을 같이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골프를 같이 하는 이들을 상대 선수라 말하지 않고 '동반자'라 표현하는 이유랍니다.
같은 시간대 같은 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면서, 서로 돌봐주고 지켜주는 모습이 삶에서의 동반과 그 모습이 비슷해서이겠지요.
룰을 무시하고, 양심을 무시하고, 제멋대로의 삶을 사는 이와는 동반도 할 수 없고, 운동도 같이 할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런 무개념 무원칙의 이들끼리는 시합이 잘 될까도 의문입니다.
제대로 돌아가는 건 세월과 자연밖에 없는듯한 팔월의 한낮, 세상 모든 이들의 양심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