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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옳습니다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인터넷 환경이 발달할수록 모바일 세상이 커집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마주 보는 관계만큼 키보드와 모니터를 통한 소통도 많아집니다.

편리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무미건조한 사무적인 소통이 아쉽기도 합니다.


때론 그 모바일 세상에서 실제보다 더 큰 말싸움도 납니다. 어디에선가는 누군가 올린 글에 댓글로 몰려들어 싸움이 나기도 합니다.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지기도 합니다.

가만히 지켜보면 다들 그곳으로 분노의 표출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서로 간에 감정의 쓰레기를 던져댑니다.

그러면 이내 그곳은 지저분한 쓰레기장이 됩니다.


만만해서 일까요.

권력의 무도에는 한마디도 안 하면서,

권력의 불의는 외면하면서,

권력의 칼춤에는 몸을 사리면서,

만만한 인터넷 댓글 창에선 관우 장비가 따로 없습니다

그런 게 우리네 모습이겠지요

그런 게 소시민의 모습이겠지요

모니터에 떠 다나는 키보드 워리어들의 망나니 춤을 보며 생각해 봅니다.


그래요.

당신만이 옳은 건 아니고,

당신에 공감할 순 없을지라도

어찌 생각해 보면 당신도 옳습니다.

어찌 생각해 보면 당신도 이해가 됩니다.

거친 말들은 세상과 연결되고 싶은 외침일 수도 있습니다.

거친 글들은 혼자이고 싶지 않은 몸부림일 수도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현상에는 나름대로의 사연이 있는 법이니까요.


그래요,

내 말이 옳다고 생각되는 만큼, 당신도 옳습니다.

의도가 옳다면 말이지요.

함께하는 세상에선 말입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옳은 곳으로 향하는 그런 세상이 오길 희망합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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