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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울 치恥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치恥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부끄러움을 뜻하는 부끄러울 치입니다.

한자를 들여다보면 귀이耳 자와 마음 심心으로 이루어집니다.

어쩌면 부끄러움이란,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누가 이야기해서 생기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나를 가장 잘 아는 나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들으면서 생기는 감정이 부끄러움입니다.


오늘는 경술국치일입니다.

1910년 경술년, 매국노들에 의해 대한 제국이 일본에 합병된 날입니다.

그 시절 모든 이들의 마음은 분노와 부끄럼의 소리를 들었을 겁니다.

질곡의 세월을 거친 오늘,

세상엔 여전히 매국노가 활개하고,

세상엔 여전히 무도한 힘이 우쭐댑니다.

국치의 그날처럼,

상실의 그날처럼,

굴욕의 그날처럼 말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서 평화의 소리가 들려오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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