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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Dec 03. 2018

초겨울편지 -김용택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앞 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 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 번 보고 싶습니다.


초겨울편지 - 김용택


12월의 첫 월요일.

비가 내립니다.

이젠 벌써라는 말 조차 어색하지 않게

벌써 겨울이 되고

벌써 12월이 되고

벌써 사흘이나 지났습니다.

이 초 겨울에,

앞 산을 한껏 태우던 고운 잎들은

소복히 아래로 내려앉고

이젠 그 산을 덮을 흰 눈만 기다립니다


그 겨울에

그 빈 산에서

그렇게 빈 마음엔

당신이 그려집니다

그렇게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그렇게 당신을 보고 싶어 함 입니다


모든 그리움들이 만나는 포근한 겨울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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