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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10. 2024

지켜 보는 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볼 간看이라는 한자가 있습니다.

보다, 관찰하다의 의미이죠.

한자도 눈 목目 자 위에 손 수手를 얹어 눈 위에 손을 대고 지켜보는 모습을 나타냅니다.


이 간看이라는 자를 쓰는 단어가 많죠.

제일 많이 쓰이는 간호, 간병이 그렇습니다.


노모가 입원을 하셔 간병을 와 있습니다.

나이도 있고 노환이니 마음이 여러 가지로 심란합니다.

한 평생 나를 지켜봐 주던 그 모습을 이제 내가 지켜봅니다.

노모를 간병하러 왔는데, 침대에는 노모 대신 어린 소녀 한 명 앉아있습니다.

이젠 세월이 그렇게 흐르나 봅니다.

그저 할 수 있는 게 잘 지켜보는 수밖에 없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세상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눈부시게 푸른 가을 하늘의 시월에,

세상 모든 이들의 영육이 평안하길 가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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