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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17. 2024

가짜 화엄경 경전 구절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우연히 인터넷을 보다가 한 불교 경전 구절이라 되어있어 붓 끝에 올려보았습니다.

불교 신자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불교에 관심이 있으니 화엄경의 어느 구절인지 알아야겠다 싶었습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다 보니 놀랄만한 사실이 이 문장 뒤에 있었습니다.

그럴듯해 보이는 이 문장은, 불교의 화엄경 경전 구절이 아니라, 고 x이라는, 평소에 내가 노욕에 찌든 엽색 인간이라 치부하는, 이름도 거론하고 싶지 않은 이의 소설 '화엄경'에 있는 문장이라 합니다.

문장의 화려함 덕분인지 인터넷을 타고 돌고 돌며 탈색되어, 앞뒤는 다 없어지고 화엄경의 문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니다.


내용을 알고 나니 이 글을 올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써 놓은 글을 버리고 다른 글을 쓸까 하다가 생각해 봅니다. 이참에 잘못 알려지고 있는 사실도 알리는 게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불교 경전 화엄경의 구절이 아닌 것도 놀랄 일이었지만,

노욕에 취해 아직도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이의 소설의 한 구절이라는 게 더 황망했기 때문이지요.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을 강을 버려야 바다로 간다'

그러게요.

말은 참 멋집니다.

생각거리도 있는 글입니다.

이 글 그대로 고x 작가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대는 그 나이까지 왜 아무것도 못 버리고 가는가'하고 말이지요


인터넷 글들의 진위를 다시 한번 챙겨봐야겠다 고민하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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