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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Oct 15. 2024

명태가 노가리를 까니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책을 찾아보다가 재미있는 제목의 책을 발견해 붓에 한번 올려봅니다.

'명태가 노가리를 까니 북어냐 동태냐'

다양한 이름을 가진 명태를 절묘하게 묶어 놓은 제목입니다.


물고기 중에 명태보다 많은 이름을 가진 생선이 있을까요. 아마도 제일 많은 이름을 가진 생선은 '명태'일듯합니다. 그냥 기억나는 이름만 해도, 명태, 북어, 동태, 황태, 생태, 노가리 등등인데, 조금 더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히 더 있을 겁니다.

불리는 이름이 많다는 건, 그만큼 다양하게 쓰이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다양한 식감과 맛을 내게 해주는 참 귀한 생선인 게지요.


그런 명태가 뜬금없이 세상에 자주 언급됩니다.

물론 생선인 명태가 아니라 다른 명태이지만 말이지요.

생선 명태는 소중한 재료였는데, 요즘 회자되는 명태는 혼란의 근원입니다.

그야말로 명태가 노가리 쏟아내듯, 권력들의 탐욕스러운 행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한두 해를 '구멍 뚫린 하늘' 때문에 어수선하더니, 이제는 명태가 세상을 시끄럽게 합니다.


귀한 생선인 명태는 다양한 이름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데, 인간들은 다양한 이름으로 권모술수를 써 세상을 혼탁하게 하니 참으로 답답한 일입니다.


인간들에게 받은 스트레스, 시원한 북엇국으로 달래 보아야 하려나요.  세상 편안해지라고 액막이 북어나 달아놓아야 하려나요.


세상 외롭고 어두운 곳에도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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