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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Dec 08. 2018

붕어빵과 친구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찬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간식거리가 있습니다.

호떡이 그렇고, 군고구마가 그렇고, 군밤이 그렇습니다

포장마차의 오뎅국물은 추위에 언 몸을 녹이기엔 딱이죠.

그런 간식들과 함께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하는 먹거리 중 하나는 붕어빵도 있죠.

노릇노릇 구워진 붕어빵의 바삭함,

한입 베어물면 입안에 뜨겁게 퍼지는 단팥의 달콤함.

추워지는 겨울이면 생각나는 붕어빵입니다

오랜만에 붕어빵을 먹어봤어요.

모양도 조금은 달라지고, 가격은 훨씬 달라졌지만, 언젠가의 그 시절을 떠올리기엔 좋은 순간이었습니다.


이 맛난 붕어빵이란 단어는 여러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흔히들, 닮은 가족을 이야기할때 붕어빵 같다고 이야기 하지요.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속의 우리 아이들을 안쓰러워 할 때도 쓰고 말이죠.


따뜻한 김이 나는 진열대위의 붕어빵을 보면서 그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저 붕어빵들은 같은 틀에서 나왔지만,

어쩌면 각자 다 다른 나름대로의 특징은 있을겁니다.

어떤것은 조금 더 구워져 바삭해지기도 하고,

어떤것은 덜 구워져 푸석하기도 하고,

어떤것은 팥소가 조금 덜 들었기도 하고,

요즘엔 슈크림이 들은 붕어빵도 나오지요.

커다란 잉어빵도 있구요.

나름대로의 각각의 다른면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우연히 본 어느 드라마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고의 친구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동시에 가지고있다'

붕어빵을 보면서 이 이야기를 생각해봅니다 .


우리 모두 붕어빵 같은 닮은 모습이기도 하지만, 그런 공통점을 가지고 자랐기도 하지만,

각자의 개성이 확실하게 내재된,

오히려 다른 생각들이 우리 서로를 최고의 친구가 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같은 모습을 가진 친구보다, 나와는 다른, 뭔가 새로운, 뭔가 신선한 자극을 주는 그런 친구.

그런 친구가 참 좋은 친구이기도 하겠지요


그런면에서 진열장의 저 붕어빵들은 어쩌면 모두가 최고의 친구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단팥 붕어빵과 슈크림 붕어빵은 말이죠.(^_^)


세상의 모든 친구들의 같지만 다른 우정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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