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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Dec 10. 2018

술과 송년회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해마다 이맘때면 여기저기에서 송년 모임이 크게 작게 열립니다.

한 해 동안 수고한 모든 이들과, 한 해 동안의 도움에 감사 할 모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해를 정리하는 시간들이지요.

이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술 한잔 같이 어울리면서 이야기 하면 더 즐거운 분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예전보다는 조금씩은 차분해 지는 분위기이긴 합니다만, 이런 송년 모임의 술자리 여기저기서 술과 관련된 사건 사고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큰일 날 음주운전 사고도 나고,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송년회에서 술김에 싸움도 나구 말이지요


이런 세상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나라는 참 술에 관대한 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흉악범죄를 저질러도 ‘주취감면’이라며 이상한 정상참작이 되고, 술 먹고 한 실수는 용납이 되는걸보면, 술의 신 박카스가 세운 나라도 아닐진데 참으로 묘한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술을 원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극단적으로 술을 못마시게 해야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만, 하지만 정작 문제는 술이 아니라 그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을 보다 보니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술이 사람을 못된 놈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원래 못된 놈이란 걸 술이 밝혀준다’


술은 그 나름대로 여러가지 효과가 있습니다.

적당히 분위기를 부드럽게 해주어 모임의 분위기도 좋게하고,

와인처럼 음식의 맛을 상승시켜주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그 술이 가진 또 하나의 효능은 바로 이거랍니다

그 사람의 속내를 보여준다는 것이지요.


철저히 사회적인 동물인 우리 사람들의 가면과, 화장과, 내면을 술은 한 꺼풀 씩 벗겨준다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차오르는 술기운과 함께 그 사람의 본 모습이 나오게 하는것이지요

그래서 좋은 이 이던 나쁜 이 이던, 술로 하여금 그 본성이 보여지게 되는것이랍니다


물론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론 가면도 필요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화장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화장이, 그 가면이 벗겨졌을 때의 본 모습 또한 온전히 자기 자신의 책임입니다

그 모습조차도 떳떳이 부끄럽지 않게 가꾸어야 함이 바로 우리의 몫이겠지요


이런 저런 모임으로 분주한 연말, 좋은 이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멋진 한 해의 마무리를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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