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살다 보면 어떤 형태로든 내 삶의 몫을 받곤 합니다.
때론 그 몫이 내 그릇에 과분하게 넘쳐 흐뭇하기도 하고, 때론 그 몫이 내 그릇보다 적다 싶어 서운하기도 합니다.
그 모든 흐뭇함과 서운함의 발원은 내 마음 그릇에 있겠지요.
내가 생각한 내 마음 그릇의 크기를 정해 놓으니 넘치면 과분하고 적으면 서운했던 것이지요. 그러니 살아가면서 자꾸 내 마음을 비우며 마음을 다스리는 수 밖에요.
그러다 문득, 어쩌면 내 마음은 그릇보다 보자기를 닮아야 하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세상의 어떤 크기의 몫이 내게 내려오든, 보자기는 항상 온전히 꽉 채워 담아집니다.
보자기가 커지기도 하고, 보자기가 작아지기도 합니다.
묶여지지 않으면 다 담지 못하고, 적어도 단단히 챙길 수 있습니다.
항상 꽉 채워진 몫에 만족할 수 있습니다.
매양 그릇을 그리던 붓에 오늘은 보자기 한 꾸러미를 얹어 봅니다.
그러게요.
보자기에 담으니 오늘도 내 몫의 평화가 꽉 차 있습니다
보자기에 담으니 오늘도 내 몫의 행복은 꽉 차 있습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오늘도 꽉 찬 사랑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도 평화 가득한 보자기 한 꾸러미 들어앉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