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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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새벽부터 마당을 적시는 토요일입니다
오월의 들뜸과
오월의 설렘과
오월의 가벼움이 과할까
적셔주고 앉혀주고 낮혀주는
고마운 봄비입니다
봄비속에서
류시화시인의 그대가 곁에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를 써봅니다.
세상 어디에라도 그대는 있다합니다.
물 속에도 하늘에도
비에도 바람에도
그리고 내 안에도.
그렇게 내 안에서도
나를 흔들며 은밀한 내꿈을 들여다보는
그대가, 내 곁에있어도 내 안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 합니다.
절절한 그리움이 빗물처럼 내리는 오후입니다
짙은 편두통같은 그리움은
종일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손끝으로
그렇게 내 온몸을 돌아다닙니다.
그렇게 내 안에서 나를흔드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세상 모든 그리운 이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