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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12. 2018

그대가 곁에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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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새벽부터 마당을 적시는 토요일입니다

오월의 들뜸과

오월의 설렘과

오월의 가벼움이 과할까

적셔주고 앉혀주고 낮혀주는

고마운 봄비입니다


봄비속에서

류시화시인의 그대가 곁에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를 써봅니다.

세상 어디에라도 그대는 있다합니다.

물 속에도 하늘에도

비에도 바람에도

그리고 내 안에도.


그렇게 내 안에서도

나를 흔들며 은밀한 내꿈을 들여다보는

그대가, 내 곁에있어도 내 안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 합니다.


절절한 그리움이 빗물처럼 내리는 오후입니다

짙은 편두통같은 그리움은

종일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손끝으로

그렇게 내 온몸을 돌아다닙니다.

그렇게 내 안에서 나를흔드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세상 모든 그리운 이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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