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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Dec 22. 2018

겨울행 - 나태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겨울행   - 나태주


열 살에 아름답던 노을이

마흔 살 되어 또다시 아름답다

호젓함이란 참으로

소중한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들판 위에

추운 나무와 집들의 마을,

마을 위에 산,

산 위에 하늘,


죽은 자들은 하늘로 가

구름이 되고 언 별빛이 되지만

산 자들은 마을로 가

따뜻한 등불이 되는 걸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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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마음을 침잠하게 합니다.

차가운 바람은 퍼뜩 정신을 들게합니다.


그 겨울에

마흔의 마음으로

어릴적 아름답던 노을을보며

호젓함을 느낍니다.

이 겨울의 하늘에서

언 별빛으로 떠있는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따뜻한 등불의 마음을 기다리는

시인의 겨울을 봅니다.

이 계절은 그렇게 서로를 보듬어주는 계절인가 봅니다.

그렇게 따스한 불빛 한 켠을 내어주는 계절인가 봅니다.

하늘 아래 어느 외로운 마음에 작은 촛불하나 건네 봅니다.

하늘 아래 어느 쓸쓸한 가슴에 작은 미소 한조각 건네봅니다.

세상 모든이들이 따뜻한 불빛 함께하는 포근한 오후이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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