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정하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출근 준비를 합니다.

거울 앞에서 옷을 챙겨 입습니다.

어떤 날은 맘에 드는 흡족한 차림이 되기도 하고

어떤 날은 어색하지만 아쉬운 대로 입고 나갑니다.

언제부턴가 멋보다는 깔끔함이 기준이 돼버린 듯합니다


옷차림을 정하고 나면

그다음은 오늘의 기분을 챙깁니다.

살다 보니,

지나간 세월 동안 매일 오가던 수많은 걱정과 고민들도

지금 와 돌아보면 아무 의미 없는 바람 같은 일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내 고민도, 어제의 내 걱정도,

며칠만 지나면 다 날아가 버릴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젠 오늘의 기분도 내가 정하기로 합니다

찌뿌둥한 마음속 걱정으로 하루를 열 일이 아니라

내가 정한 기분으로 하루를 엽니다.


비가 오면 차분한 기분으로,

바람 불면 상쾌한 기분으로,

해가 나면 맑은 기분으로,

오늘의 기분을 장착합니다.


매양 내가 정한 기분대로 하루가 보내질 수 없기도 하겠지만, 그 변수 또한 재미있는 나의 오늘이 됩니다.

내가 골라서 갈아 내린 드립 커피지만,

그 맛이 매일 똑같지는 않은 것처럼 말이지요.


오늘 선택할 기분,

레몬같은 상큼함 어떨까요.

아니면 진한 커피향 배인 느긋함도 좋고 말이죠.

오늘 선택한 모든 이들의 기분에도 평화는 가득하길 기원합니다-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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